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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 맛은 내 손안에" 또바기 창업자,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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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종합지원센터  67 Views  21-10-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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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콩사랑 박수정(57), 그녀를 만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문득, 나름 괜찮았던 도시에서의 자산을 모두 던지고 불혹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시골살이를 감행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오지도 않은 미래도 생각해 봐야 하고, 지난 과거의 시간을 놓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못 한다. 그것도 절대.


처음 탈서울을 감행했을 때는 몰랐다. 박수정, 그녀 마음속에 먹거리에 대한 사명감이 싹트고 있었던 것을, 그 시절을 복기하니 당시 그녀를 움직인 건 막연한 사명감이었다. 생산부터 판매까지를 아우르는 “그 무엇”을 직접 하겠다는 마음, 믿을만한 먹거리를 세상에 내보이겠다는 신념. 더불어 남편의 입맛을 기준으로 장류를 직접 생산한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자신이 있었다. 그럴 만큼 남편의 입맛은 믿을 구석이 있었다.

그 입맛 하나에 부부가 가진 모든 걸 걸었다. 분당의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그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삼척으로 향했다. 귀농을 결심하면서 남편은 부지런히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홍천에서 한 달 살기도 했다. 교육도 받았다.


“귀농 전의 교육이 귀농 생활에 도움이 됐나요?”

“아뇨, 막상 새로운 터전에 내던져지니 막막했어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아이가 둘이나 있었죠. 아이들 수발도 해야 했고, 사업도 시작해야 했고…. 정신이 없었죠. 음… 학교에서 배운 걸 사회에서 써먹을 일이 없던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귀농 초기에는 그랬다면 귀농 후에는 어떠셨어요.”

“힘들었어요. 갈등이 존재했죠. 지나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부담스러웠고요. 아마 누구라도 그랬을 거예요. 어느 날 한적한 시골 동네에 젊고 낯선 부부가 들어와 사업을 한다고 하면 궁금할 수 있죠. 그런데 궁금함을 넘어 구설이 나고, 오해가 생기는 과정은 다시 겪고 싶지 않아요. 처음에는 당혹스럽기도 했고 귀농 자체를 후회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생각을 바꿨죠. 집집이 인사를 드렸어요. 저희가 만드는 장을 선물로 드리기도 하고…. 지금은 세월이 흐르기도 했으니 자연스러워졌지만 처음 귀농하시는 분들은 그런 갈등기를 잘 넘기셔야 할 것 같아요.”


“삼척을 귀농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 삼척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삼척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을 때예요. 그래서 판매행사에 나갈 때는 나름 삼척 사람으로 삼척 소개에도 열심이었죠. 지금은 삼척이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귀농 초기만 해도 삼척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사실 처음부터 삼척을 염두에 뒀던 건 아니에요. 충청도에도 가보고, 전라도 지역에도 가봤어요. 그러다 삼척까지 오게 됐는데 시쳇말로 사랑에 빠진 거죠. 아름다운 풍광…. 집은 운명이라고 하잖아요. 각자한테 맞는 집이 있다고…. 그렇게 정착하게 됐어요.


귀농 20년, 두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줬다. 이제는 남편보다 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현재 또바기 콩사랑의 대표는 작은아들 주민호 군(29)이다. 앳된 얼굴의 주 대표는 인터뷰 내내 엄마 옆을 지켰다. 31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에도 사진 한 장을 요구하는 엄마의 요청에 군소리 없이 한여름 뙤약볕 아래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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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사업을 위해 관련되는 공부를 했어요. at 농수산 유통공사에서 진행하는 교육인데 유통, 생산, 외식 등에 대한 전문가 교육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그다지 큰 매출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유통, 생산, 외식까지 아우르는 사업으로 몸집도 키우고 향토기업으로 질적인 성장을 이뤄보려 합니다. 저희 제품은 현재 강원랜드, 한사랑 등에 납품되고 있는데

특히, 한사랑은 전국적인 규모의 식품 유통업체예요.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거래량을 늘려 전국에 유통하게 될 겁니다. 당장은 매출을 늘리고자 해도 생산의 한계가 있어서 차츰 생산시설도 확대해 갈 계획입니다.“


두 아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의 장점을 살린 분야를 나누어 책임지고 있다. 대표를 맡은 막내 주민호 군은 실무와 유통 판매,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고 큰아들 주현우 군은 가공을 맡아 엄마, 아빠의 일손을 덜어 주는 것은 물론, 젊은 감성에 맞는 마케팅 기법으로 MZ 세대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수정 씨는 변함없이, 늘, 한결같은 또바기 제품을 생산해낸 까닭에 ”삼척시 2012년 농업인대상“을 수여했다. 또한, 명인이라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것과 다름없는 ”신지식농업인상“도 수상했다. 가녀린 ”박수정“ 그녀의 손끝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장류가 탄생하는 순간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는 그녀는 ”감히 한국 내에서 최고의 장은 또바기“라 말한다.


전국 최고의 장맛을 장담하는 또바기의 매출이 궁금해졌다.

”매출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독 수도 늘리고 해야 하는데 현재로도 너무 바빠서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현재 약 200개의 장독을 활용하고 있는데 된장은 생산까지 2년이 걸리고, 간장은 3년 이상 걸립니다. 그러니 200개 독이 가득 찬다 해도 그렇게 큰돈은 아닙니다. 대략 독 하나에서 2년간 약 150~200만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는 시설을 충분히 갖춰서 많은 사람이 또바기의 장맛을 보게 할 계획입니다. 한번 경험하면 절대 다른 장은 드실 수 없을 거예요“.


귀농 20년 차, 장류의 명인이라 불릴 수 있는 박수정 씨는, 자신이 귀농 초기에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귀농·귀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저도 처음에는 꿈을 꿨어요. 전원생활이라는 꿈, 누구나 그런 그림을 그린 적이 있을 거예요.

아침에 눈을 뜨면 마당에는 색색의 꽃이 피어있고, 적당한 바람이 불고,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자신의 모습. 영화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전원생활이죠. 현실은 달라요.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 하죠. 특히 사람과의 관계를 새로 쌓아야 하는데 절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일로 귀농을 포기하고 돌아가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실패하실 수도 있어요. 귀농·귀촌 생활이 결코 상상 속의 그런 환상은 아니랍니다. 많이 준비하고, 알아보고, 자신에 대한 신뢰도 확인하셔야 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시작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정도 준비된 사람입니다.“

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뒷마당에 다다르니 7월의 만만치 않은 햇볕 아래 200여 개의 독이 찬란히 빛나고 있다. 그녀의 꿈이며 현실인 ”또바기의 장류“가 익어 가는 곳이다. 귀농 생활 20년의 세월이 묻어있는 이곳에서 박수정, 그녀는 ”삼척의 꿈”을 익혀가는 중이다. 남편의 입맛을 담보한 무모한 귀농인에서 ”장으로는 최고”라는 고집스러운 집념을 현실화한 명인이 됐지만, 아직도 그녀의 갈 길은 멀다. 남편이 개인의 사업을 위해서 서울로 떠난 후, 장성한 두 아들과 함께 제2의 창업을 시작하고 안착시키는 일이 남았다. 지금까지는 지역적인 제품이었지만 미래에는 좀 더 세계화한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일이다. 마침, 한류는 K-Pop을 시작으로 화장품에서 의류로 이제 음식으로까지 가지를 뻗고 있다. 이미 한류를 타고 세상에 알려진 많은 한식 제품들이 있지만, 머지않은 장래 누구나 엄지를 치켜드는 ”또바기“도 그 물결의 중심에 있게 될 것이다. 그녀가 선택한 또바기가 늘, 항상, 변함없기를 뜻하듯, 박수정의 세상을 향한 노력은 늘, 항상, 변함없이 현재 진행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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